지금도 하나님의 계시가 임한다고 주장하며 계시받았다고 말하는 이들이 한국 교회에 적지 않다. 주로 이단, 사이비 집단에서 하는 행태이지만, 정통 교단에 소속한 교회에서도 하나님께 계시받았다며 신자들을 오도하는 목회자가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이들은 성경의 말씀보다는 자신에게 임한 계시를 내세우며 이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전혀 성경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하나님의 계시라고 주장한다. 자신이 기도 중에 하나님께 받은 말씀이고 또는 환상으로 보여주셨다는 말을 곧잘 한다. 이런 것들을 들어보면 성경의 복음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라는 점을 쉽사리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매하고 분별력이 없는 신자들은 이런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끌려간다.
하나님은 성경이 완성된 후로는 또 다른 계시를 말씀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이 주신 완전한 계시의 말씀이 성경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성경에 당신의 뜻인 계시를 모두 담아놓았다.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이미 주신 계시의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알게 하신다. 그 계시의 핵심은 복음이다. 하나님은 성경에 구원의 복음을 계시하셨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구원의 복음을 계시한 책이다. 지금은 성경 외의 또 다른 복음을 계시로 받는 시대가 아니다. 그런데도 기도나 환상 중에 계시받았다면서 성경에 없는 복음을 말하는 자들이 있다면 경계해야 한다.
성경을 복음으로 읽지 못하기에 하나님께 계시받았다고 하는 것이다. 성경을 문자대로 또는 율법으로만 읽는 것이 문제이다. 구약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한 책이다(요5:39, 눅24:26~27, 44). 하물며 신약 성경은 말할 필요도 없다. 성경에서 숨겨진 복음을 보지 못하면서 무슨 계시받았다고 운운하는 일은 어불성설이다. 계시받았다는 점도 문제지만, 받았다는 계시를 앞세워 신자들을 억압하거나 두려움을 주는 일이 더 큰 문제이다. 하나님이 무엇을 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그 구체적인 내용을 신자들에게 제시하여 무거운 짐을 지우는 목회자들이 있다. 그 중의 대표적인 수법이 금품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특정한 액수의 헌금을 하라고 계시했다면서 순종하지 않으면 재앙이 임한다는 식으로 겁을 준다.
어느 권사가 몸 상태가 안 좋아 병원에 가서 검사한 결과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래 살 수 없다는 말에 낙심이 된 이 권사는 늘 다니던 기도원의 목사에게 병든 이야기를 하고 기도를 받았다. 그런데 하나님이 천만 원을 바치면 병을 고쳐주신다고 자신에게 계시해 주었다면서 이 돈을 바치라고 했다. 이 권사는 기도원 목사의 말을 믿고 천만 원을 준비해서 바쳤다. 병이 호전되지 않는 것을 본 이 목사는 다시 기도해 보니, 하나님이 믿음을 시험하는 것이라면서 이럴 때는 더 큰돈을 바쳐야 하는 것이라고 종용했다. 결국 일억원이라는 큰돈을 바쳤다. 하지만 병세는 더 악화가 되었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나의 사례를 들었지만, 이와 유사한 일이 한국 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단언하건대, 하나님은 누구에게도 계시를 통해 헌금하라고 요구하시지 않는다. 만약에 하나님의 계시를 빙자하여 금품을 뜯어내는 목회자가 있다면 볼 것 없이 거짓 목회자요, 사이비 목회자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은혜의 하나님이라고 하지 않는가? 하나님이 병을 고쳐주신다면 은혜로 값없이 고쳐주시지, 돈을 받고 고쳐주시는 분이 아니다. 이런 미혹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성경에서 계시한 은혜의 복음을 제대로 깨닫는 길밖에 없다. 성경을 복음으로 읽어낼 수 있는 눈이 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시받았다면서 다가올 때 물리치지 못하고 끌려갈 수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영적인 노예로 전락하여 늘 두려움 속에서 산다.
한국 교계에 하나님께 계시받았다면서 신자들을 미혹하는 거짓 목회자들이 사방에 도사리고 있다. 이들이 한국 교계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려면 성도들이 복음의 말씀으로 굳게 서는 길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