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유통 시대에 가장 위험한 거짓말
2022년 8월호
"가장 위험한 거짓말이 있다. 그것은 복음이 아닌데 복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거짓말은 그 어떤 거짓말보다도 위험하고 심각한 현상이다. 특히 목회자의 입에서 내뱉는 이런 거짓말은 그 말을 듣는 교인들이 믿고 따라가기에 그 어떤 거짓말에 비해 위험하다"
사람이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셀 수 없이 거짓말을 하면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방어기제(防禦機制) 심리에서 할 때가 있고, 의도적으로 할 수도 있다. 어느 시대나 거짓말이 사라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수없는 거짓말이 유통되는 시대도 없었을 것이다. 거짓말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불행하게도 거짓말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가장 먼저 정치인들이 연상될 때가 있다.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신물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이런 말을 정치인들이 들으면 억울하다고 할지 모른다. 거짓말은 정치인들만 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삶에서 거짓말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수없이 받는다. 정치인들은 말할 것 없고, 누구보다 정직해야 할 판사, 검사, 교수, 목회자들까지 거짓말을 한다.
이런 사람들이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믿고 싶다. 양심에 따라 진실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도 걱정이 되는 것은 거짓말이 지나치게 많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거짓이 하도 많다 보니 불신 풍조가 팽배한다. 거짓말이 많은 사회가 되면 거짓말을 쉽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나만 정직하게 살아봐야 손해 본다는 우매한 생각에 현혹되기 때문이다. 이런 정서가 만연해지면 거짓말을 대수롭지 않게 한다.
문제는 거짓말 자체에도 있지만, 거짓말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기는 데 있다.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인 것처럼 퍼트리는 자들로 인해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진실게임이 벌어지지만 진실이 밝혀져도 피해자는 이미 큰 상처를 입은 후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말할 때 참으로 조심해야 한다. 사실이 아닌 점을 사실로 말하는 것이 거짓말이다. 사실 확인도 없이 풍문만으로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교회 공동체에서 어떤 거짓말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특정 교인에 대한 추측성 말도 거짓말의 일종이다. 짐작하여 말하는 점 역시 거짓말이 된다. 잘 아는 내용이라도 사생활에 관한 일이라면 함부로 말해서 안 되는데, 거짓말은 말할 나위 없다. 근거도 없는 거짓말로 인해 상처받고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거짓말은 작고 큰 것이 없다. 그까짓 별것도 아닌 거짓말로 상처받았다고 힐난할 게 아니다. 별것 아닌 거짓말은 없다. 이렇게 말한다면 사탄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다.
거짓말은 사실과 다르기에 어느 시점이 되면 탄로 나거나 드러나게 되어 있다. 서로 입을 맞추면 완벽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질지 모르나, 완벽한 거짓말은 결코 없다. 거짓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때가 되면 알려진다.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일시적으로 거짓말이 통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거짓이 영원토록 묻히지 않는다.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 빛으로 오신 주님께서 적나라하게 모든 것을 드러내실 날이 온다. 그러니 그리스도인만이라도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가장 위험한 거짓말이 있다. 그것은 복음이 아닌데 복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거짓말은 그 어떤 거짓말보다도 위험하고 심각한 현상이다. 특히 목회자의 입에서 내뱉는 이런 거짓말은 그 말을 듣는 교인들이 믿고 따라가기에 그 어떤 거짓말에 비해 위험하다. 복음이 아닌데 복음으로 믿으면 그 영혼은 멸망한다. 그러니 이보다 위험하고 심각한 거짓말이 어디 있겠나? 목회자가 궁지에 몰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어떤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목회자는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을 해서 안 되지만 자신도 모르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나마 일상에서 나오는 이런 거짓말은 이해해줄 측면이 있지만, 거짓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멸망의 길로 끌고 간다면 이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그런데 왜 목회자가 거짓 복음을 전할까? 사실은 자신이 전하는 복음을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목회자 자신도 속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주 확신 있게 복음이라고 전하는 목회자를 보면 분명히 진정성이 보인다. 거짓말을 그처럼 진정성 있게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몰랐든지 알았든지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복음이 아닌데 복음이라고 외치는 목회자는 거짓 복음의 피해자가 아닐 수 없다. 사탄이 퍼트린 거짓 복음의 피해자이다. 거짓의 아비인 사탄은 지금도 거짓 복음에 속은 목회자들을 이용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더 속는 목회자가 없이 거짓 복음이 한국 교회에 유통되지 않고 폐기 되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