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육의 주 무대는 가정에서부터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다음 세대 교육 방식은 주일학교 또는 교회학교라고 불리는 학교식 체제입니다. 1780년 이래 주일학교가 다음 세대 신앙교육의 센터가 되면서 일어난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교회 학교와 가정의 분리입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망각하기 시작했고, 신앙교육의 주 무대가 가정에서 교회학교로 옮겨가게 된 것입니다.
신명기 6장 4-9절에는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라고 말씀하며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가 부모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교회학교가 이러한 기능을 담당함으로써 부모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입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국어는 국어 학원으로, 수학은 수학학원, 영어는 영어 학원으로 보내는 것처럼 신앙은 교회학교로 보내는 식이 되었습니다.
교회학교는 발달 단계에 따라 영아부,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등부, 고등부, 청년부 등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자녀들도 흩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일 아침마다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가족 상호간의 만남과 교제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부모는 성인예배에, 자녀들은 각자의 교회학교 부서로 흩어지기 때문에 가정의 일체감마저 약화되는 역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박상진,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새판 짜기” 「교회성장」 2017년 11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