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열심히 다니는데도 왜 삶이 쉽지 않을까?
교회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부르신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인류의 행복을 바라는 하나님의 활동에 참여한다. 따라서 교회를 다니면 어떻게든 삶이 나아져야 할 것 같은데, 삶에서 걱정, 불안, 고통은 끊이지 않는다. 때로는 교회 출석, 봉사, 헌금 등으로 삶이 더 고단하고 쪼들리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교회를 가야할까? 죽은 후 구원받기 위해서? 그렇다면 죽기 얼마 전부터 교회를 다니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교회는 미리 다녀야하지 않을까? 물론 이 말도 일리가 있지만, 이쯤 되면 교회를 다녀야 하는 이유가 보험을 드는 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교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 즉 그리스도의 몸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오히려 기존의 삶과는 구별되는 불편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됨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 다니면 ‘복’을 받는다고 할 때 그 복은 고통이 멸균된 복이 아니다. (중략)
교회를 다닌다고 하여 안락하고 평화로운 삶을 대가로 주지 않는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다는 것은 안정적 삶을 보장받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불안과 강박을 마주하고 넘어서는 것을 요구한다. 교회에 속하게 될 때 생기게 될 어려움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지만, 그 어려움을 지나치게 과장해서도 안 된다. 그리스도인이라고 고통과 고뇌, 불안과 의심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이 그 어려움에 절망하거나 그 어려움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교회가 ‘승리자이신 그리스도’의 몸으로 역사 속에 현존하기 때문이다.
<김진혁, “교회는 어떻게 하나이며 여럿인가?” 「목회와 신학」2017년 10월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