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의 상실
한국교회가 봉착한 작금의 위기는 공동체성의 상실에서 비롯된 위기이다. 오늘 날 한국교회의 모습은 성경에 나타난 초대교회 시대는 차치하고 일제 강점기 성도들이 경험했던 교회의 공동체적 요소를 많이 상실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국교회는 근대화 물결 속에서 폭발적 성장을 이룬 이면에 교회의 대형화 추세에 따른 내적 빈곤감을 경험하고 있다. 오늘날 기독교는 교회생활 질보다는 수와 양에 치중하면서 공동체로서의 교회관과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함으로써 공동체성을 점차로 잃어가고 있다. 이것은 목적과 수단이 전도됨으로써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엡4:12)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초대형교회(megachurch)의 폐해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의 공동체성 상실과 관련하여 초대형교회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점을 태생적으로 안고 있다. 특별히 초대형교회는 한국교회가 공동체 정신 및 공교회성을 잃고 자신이 속한 교회만 배타적으로 인정하는 지독한 개교회주의를 심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곽혜원, “한국교회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 「제2종교개혁이 필요한 한국교회」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