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입니까? 염소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참된 신자를 양으로, 거짓 신자를 염소로 표현하셨습니다. 양과 염소는 그 생김새가 비슷하여 멀리서는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염소에 해당하는 자들은 거듭나지 않은 상태로 교회 생활을 하기 때문에 세상적 원리로 교회와 영적인 일들을 판단합니다. 한국교회는 1980년대 이래로 교회성장학이라는 이론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성장학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성장의 원리를 끌어낸 것이 아니라 세상의 학문인 사회학, 문화인류학, 심리학으로부터 이론의 근거를 마련한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사회과학이기에 일반은총의 범위에서 어떤 원리를 제공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사회적 기관이 아니라 영적 기관입니다. 이러한 세상의 원리를 따라갈 때 교회에 염소들이 증가합니다. 교회가 영적 기관에서 사회적 기관으로 전락하고 더는 경건의 능력이 교회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최근의 교회성장학을 보면 경영학의 이론을 따라 시스템과 프로그램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교회가 편합니다. 교회생활을 하면서 영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교회들이 성장이라는 세상적 목표에 갇혀 세상의 원리를 교회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로서 양이 아닌 염소를 양산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거듭나지 않은 자들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기 위해 많은 교회들이 복음 대신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르심, 중생, 구속, 믿음, 회개, 칭의, 심판, 지옥에 대한 설교들은 강단에서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양들이 예배드리고 양들이 주도하는 교회가 아니라 염소가 판을 치고 염소를 대량 생산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김창영, 김홍만, 「알곡과 가라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