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아닌 부요한 자로 살라
요즘 성공 신화에 물든 현대인의 자화상은 부요하다고 하나 실상은 가난한 자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의 현실은 척박하기만 합니다. 꿈, 비전을 말하지만 그것들은 크고 거창하여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많은 메시지는 넓은 문을 통해 성공의 문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좁은 문과 넓은 문 사이에 선 숱한 그리스도인들이 여기에서 혼란스러워합니다. 일상과 일터에서 혼돈이 생기고, 신앙과 삶의 괴리감도 큽니다.
많은 교회들이 꿈을 말하면서 성공을 말하고, 비전을 말하면서 숫자 불리기의 노예가 된 것이 아닌지 안타깝습니다. 성경의 자리에 성공이 대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청년과 성도들에게 꿈을 말하지만 실상은 어떠합니까? 내가 꿈꾸는 삶을 살아가기란 ‘하늘의 별따기’수준입니다.
내가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서 세상이 말하는 성공을 하고 부자로 산다는 것은 심한 비유로 표현하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에 여기에서 우리는 좀 더 정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성공해라, 출세하라, 부자로 살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마7:13)라고 말합니다.
구원의 길, 생명의 길은 세상의 가치를 따라 사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라 살아갑니다. 그 가치를 위하여 대가 지불을 하기도 합니다. 기꺼이 희생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중심부에는 십자가 복음 이외에 어떤 불순물이 쌓이지 않아야 합니다. 불순물이 쌓이게 되면 예수님을 믿어도 예수님이 성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맙니다. 소원 성취의 방편이 되어 예수님이 나의 삶을 이끄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예수님을 조정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이야 말로 가장 비참하고 비극적인 신앙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신앙의 기초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상갑, 「설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