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장애물: 목사와 장로의 미성숙
삼성경제 연구소는 2017년 한국의 사회갈등지수가 OECD국가 가운데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하다고 밝혔다. 연간 갈등 비용이 최대 246조 원에 이른다고 했는데, 정부의 1년 예산이 470조 원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현대경제 연구원은 한국사회의 갈등 수준을 OECD 평균 수준으로 개선해도 실질 GDP가 0.2%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 한국교회의 갈등 지수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갈등 비용은 얼마나 될까? 통계 자료가 없지만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죽하면 교회 소송 전담 변호사들이 증가하고 있을까? 많은 교회가 분쟁으로 갈등을 겪고, 그 중심에 목사와 장로의 소통 부재가 있다. 그 결과 교회 성장은 언감생심이 되고 은혜가 고갈되고 사역의 효율성이 추락하고 있다. 그래도 이 문제를 극복하기만 하면 한국교회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해 본다.
목사와 장로의 소통에서 제일 큰 장애물은 그들 자신의 미성숙이었다. 고린도교회의 분쟁 배경에는 미성숙의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세속적인 욕망과 자존심으로 분파를 만들고 서로 다투었다. 오늘의 한국교회 모습이 그와 흡사하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미성숙을 지적하며 성숙을 권면했다(고전3:3).
지당한 말이지만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시다(엡1:22). 오직 그분의 뜻이 중요하고 오직 그분만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 그런데 미성숙한 목사나 장로는 주님의 뜻을 묻기 전에 자신의 생각과 뜻을 관철하려고 하고 그러지 못할 경우 자존심을 빌미로 다툼을 벌이기 일쑤다.
목사와 장로 사이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내려놓음이 필요하다. 자신의 욕심과 자존심 등 사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각자가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성숙해져야 한다(엡4:15). 개인 성도로서도 성화는 평생 추구할 구원의 과정이다. 그럴진대 교회의 지도자로 세움을 받은 목사와 장로는 교인들보다도 더 착실하게 성화를 이뤄야 한다. 그럴 때 주님이 보여주신 섬김의 도를 배울 수 있고 서로를 인정하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다.
<홍문수, “목사와 당회의 소통” 「목회와 신학」2019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