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교회를 찾나요?
영국의 유명한 스펄전 목사님에게 어느 신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찾아왔다.“목사님, 완전한 교회를 소개해 주십시오. 아무 흠도 없고 뒷얘기가 없는 완전한 교회를 안내해 주십시오.”스펄전 목사님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저는 아직 그런 교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성도님이 그런 교회를 찾아내시게 되면 제게도 가르쳐 주십시오. 저도 목회를 그만 두고 그 교회의 성도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스펄전 목사님은 한동안 말을 끊었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만일 성도님이 그런 교회를 발견해도 제발 그 교회에는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무슨 말씀이신가요?”“왜냐면요, 그 교회의 완전함이 당신 때문에 깨어지게 될 것이니까요.”
사실이 그렇다. 세상에 자기 마음에 딱 드는 완전한 교회가 어디 있겠는가. 완전한 사람이 없듯이 완전한 교회도 없다. 교회도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어느 교회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교회의 정책이나 사역의 방법, 목회자에 대한 만족도 등, 모두 내 마음에 다 드는 것이란 있을 수 없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남도 그런 것은 아니며 내가 싫다고 다른 사람도 나와 똑 같은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니다.
그러니 어느 선에서 만족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불만을 터트리고 불평을 한다고 하여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질의 문제가 아니라면 자신이 싫어도 다수가 원하는 쪽으로 순응하며 사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내 기준과 내 생각만이 선이고 옳다는 생각에 빠져 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신앙의 본질이 아닌 것을 가지고 우겨대고 고집부리는 것은 자신은 말할 것 없고 공동체를 힘들게 할 뿐이다. 완전한 교회를 찾고 있는 이유가 자신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함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자신을 바꾸고 변화되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다. <오세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