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거 참 잘된 일이군!
옛날, 어느 왕과 오랫동안 친구로 사귀어 온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무슨 일이 벌어지기만 하면 “오! 그거 참 잘된 일이군!” 이렇게 말하는 버릇이 있었다. 어느 날 이 친구가 왕과 함께 사냥을 떠났다. 이 친구가 사냥총에 총알을 장전하여 왕에게 내밀었다. 왕은 그 친구가 장전하여 주는 총을 받다가 실수로 방아쇠를 잡아당기었다. 총알이 왕의 엄지발가락에 맞아 발가락이 잘려 나갔다. 이 사고를 곁에서 보던 친구가 평소 습관대로“오! 그거 참 잘된 일이군”라고 말했다. 왕이 그 말을 듣고 화가 나서 그 친구를 감옥에 가두어버렸다. 일 년 뒤에 왕이 또 사냥을 나갔다. 달아나는 짐승들을 보며 사냥총을 쏘아 댔다. 그런데 짐승을 쫓다 식인종이 들끓는 지역으로 들어가서 잡히게되었다.
식인종들은 왕의 손발을 묶어 장작더미에 올려놓고 불을 붙이려고 했다. 그런데 왕의 엄지발가락이 잘려져 없는 것을 보게 되었다. 식인종들은 몸이 온전치 않은 사람의 고기는 절대 먹지 않는 관습 때문에 왕을 풀어 주었다. 왕은 없어진 엄지발가락 때문에 살아났다. 목숨을 건져 궁전으로 돌아온 왕은 그 친구의 덕택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감옥으로 가서 친구에게“자네 말이 맞았네. 내 엄지발가락이 없어진 것이 아주 잘된 일이었어.”라며 그간 벌어진 일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감옥에 일 년 동안이나 가두어 둔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말을 들은 친구가“오! 그거 참 잘된 일이군”라고 또 말했다. 왕은“아니 또 그 소리인가? 그 소리 때문에 1년간 옥살이를 하지 않았나? 아직도 ‘오! 그거 참 잘된 일’이라니, 자네는 화가 나지도 않는가?”라고 했다. 왕의 말을 들은 그 친구는“잘된 일이고말고요. 내가 만약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왕과 함께 식인종들에게 잡혔을 것이 틀림없겠지요. 저는 잃은 발가락이 없으니 그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제가 감옥에 있었던 게 잘된 일이지 않습니까?” 듣고 있던 왕은 “자네 말이 맞네.”라며 무릎을 쳤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이와 같다. 불행으로 보이지만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다. <오세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