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생명 공동체가 되려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포도나무에 우리를 가지에 비유하셨다. 이 비유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 즉 유기체임을 뜻한다. 예수님과 나, 나와 다른 성도는 부품 조립체가 아니라 생명 공동체의 지체이다. 교회가 진정한 생명 공동체가 되려면 구성원들이 영혼을 구원하고 하나님 나라를 건설한다는 공동체의 목적을 자기 목적으로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 날 적지 않은 교회 구성원들은 이러한 공동 목적을 잘 알지 못하거나 잊어버리고 있다. 개인의 목적에만 신앙생활의 초점을 둔다. 교회에 ‘목적’은 없고 ‘목표’만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개인의 목적이 다르거나 공동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니 저급한 개인 목표를 놓고 소통하고 협력해야 할 지체들과 다투는 수도 많다. 교회가 무엇이고, 교회가 추구해야할 목적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이다. 지나치게 개인 목적을 내 세워 전도하고 가입시키는 것도 한 원인이다. 전도의 목적이 교회 규모 키우기로 전락할 때 공동체가 아니라 무리로 전락하기 쉽다. 교회는 공동체인가, 무리(대중)인가,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적을 인식하고, 그 목적을 위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면 공동체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무리에 불과하다.
구성원들이 소통 방법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많은 교인들은 ‘다름’앞에서 당황하고 소통하기를 주저한다. ‘다른 것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다양성의 일치’같은 것을 배우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다른 것은 틀린 것’이고 ‘다른 것은 적’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같은지’보다 ‘무엇이 다른지’만 선명하게 내세우며 싸우려한다. 교회 공동체가 자주 싸우고 갈리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의용, “세대간 활발한 소통을 위한 목회적 제안” 「목회와 신학」2019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