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의 시대
‘혼라이프’는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혼자 먹는 ‘혼밥’뿐 아니라, ‘혼자 먹는 술, 혼술’, ‘혼자 보는 영화, 혼영,’ ‘혼자 떠나는 여행, 혼여’등이 인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1인 가구 수의 비율은 28.6%으로 약 561만 가구가 나 홀로 살고 있다. 나아가 2045년에는 전체 ‘3가구 중 1가구’가 1일 가구일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는 미디어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이어진다.
1인 가구의 유료 방송 가입은 83.7%으로 1세대 가구 94%, 2세대 가구 93%에 비해 현저히 낮다. 결국 1인 가구는 TV를 통한 유료 방송 서비스보다는 스마트폰이나 데스크톱을 이용한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개인 맞춤형 동영상 서비스를 선호한다. 이는 미디어 소비가 가족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화됨을 의미한다.
미디어 소비 형태뿐 아니라 콘텐츠 소재 또한 변화한다. 최근 TV프로그램을 보면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새끼’, ‘혼술남녀,’ ‘혼족어플’등과 같이 1인 가구의 일상을 다루는 방송 콘텐츠가 증가하는 추세다. 화려한 연예인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혼족 라이프가 1인 가구로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인기를 끈다. 이처럼 1인 미디어 성장의 중심에는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주로 TV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마트보다 온라인 쇼핑을 즐겨한다. 누군가와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하기보다는 혼자가 주는 만족감을 중시한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교회 공동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기 보다는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신앙생활을 원한다.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며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설교자를 유튜브로 검색해 본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소속감 이전에 내적 자발성이다. 외부의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동기에 따라 교회를 선택하기를 원한다. 앞으로 교회는 1인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동시에 그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한 세밀한 접근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조성실, “1인 미디어 시대의 목회” 「목회와 신학」2019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