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교회는 망하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기독교가 쇠퇴할 때, 불교와 천주교는 성장했다. 2005년도 통계를 기준으로 천주교는 186만(1985년 기준)에서 514만으로 성장했다. 불교는 1,072만으로 늘어났다. 심지어 이단들마저 성장했다. 무교(점집)도 매년 40%씩 성장했다. 뉴에이지도 전 세계로 프렌차이즈를 확장할 정도다.
이런 종교의 부흥기에 기독교만이 쇠퇴했다. 전도는 고사하고, 자신의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노력마저 게을리 했다. 자녀가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는 것을 입시 핑계를 대면서 합리화했다. 대학 간 후에 신앙생활 잘하게 하겠다더니, 막상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자식이 제 뜻대로 안 되네요”라고 말한다. 그러니 기독교의 신앙 전승률은 아버지 혼자 믿으면 57%, 어머니 혼자 믿으면 70%에 불과하다. 불교는 신앙 전승률이 97%에 이른다. 신앙 전승률이란 부모가 믿는 종교를 자녀가 그대로 물려받는 것을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뿌리지 않고 땀 흘리지 않는다면 한국 교회에는 미래가 없다. 심지 않은 데서 거두는 기적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자녀가 입시 때문에 정신이 없으니 어른이 되어 전도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법칙에 어긋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다. 어릴 적에 무엇을 먹었느냐가 평생의 식습관을, 어릴 적에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가 평생의 성격을 좌우한다.
어릴 적에 어떤 종교에 노출되었느냐가 평생의 종교를 결정한다. 교회 관련 연구소가 한국교회 장년 교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여러분은 언제 처음 교회에 갔습니까? 언제 처음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무려 80%가 주일학교 때라고 대답했다. 이것이 하나님의 법칙이다. 뿌린 대로 거두고 심지 않으면 거두지 못한다.
“교회도 망합니까?”라고 질문할지 모른다. 정확히 대답하면 복음은 망하지 않는다. 기독교는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씨를 뿌리지 않는 교회,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교회는 사라진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도, 핍박을 당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교회,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는 교회는 하나님이 부흥하게 하실 것이다. <최윤식, 「한국교회 미래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