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갈등으로 인해 쌓인 불신
갈등이나 분쟁에 휘말려 있는 교회들을 관찰해 보면 한 번은 큰 갈등이 있었던 교회에 격심한 갈등이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종종 ‘싸움 잘하는 교회’라는 좋지 않은 소문이나 별명이 따라붙는다. 일반적으로 이런 교회는 목회자에 대한 불신이 계속되고 교회 창립 멤버들이나 교인들의 잘못된 주인의식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교회에 대한 비성경적인 주인의식을 주님을 향한 사랑이나 교회에 대한 사랑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교회에서는 목회자가 통제하기 힘든 분노, 긴장, 또는 과거의 경험에 근거한 불신과 미움 등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한 것들은 교회가 정상적인 성장의 과정을 밟아나가려고 할 때 주도권 싸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교회는 목회자에게 모든 문제의 책임을 돌리면서도 문제를 풀기 위해서 인정해야 할 필수적 권위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목회자가 이러한 문제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고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하면 교인들은 협조하기는커녕 즉각 목회자를 배척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이런 경우는 교회 창립 멤버들이나 기존 교인들이 바른 교회관을 다시 학습하여 주님을 바로 섬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급선무이다. 달리 말하자면 교회의 체질을 개선해야만 반복적인 교회 갈등을 막을 수 있다. 대부분 이러한 교회들은 장기적인 진통의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주님의 몸 된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데, 이 때 연약한 많은 교인들이 교회로부터 받은 상처를 안고 다른 교회로 떠나가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한다.
<박해성, 「교회 내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