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소유, 십일조의 정신
‘10분의 1’을 십일조 헌금으로 하나님께 드리고 나면, 나머지 ‘10분의 9’는 과연 나의 소유가 되는 것입니까? 십일조 엄수 주의자는 그렇게 가르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고 나면, 나머지는 내 것이 되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십일조의 정신은 전혀 그렇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참되게 십일조 헌금을 드렸다면 오히려 나머지 ‘10분의 9’는 더욱 더 하나님의 소유가 됩니다. ‘나의 소유가 나의 것이 아닌 것’을 인정하면서 십일조 헌금을 드렸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다 하나님께 속했다’라는 세계의 인식과, ‘내 존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소유물이다’라는 고백으로 십일조 헌금을 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일조 헌금을 드리고 나면 나의 소유는 더욱 더 하나님의 소유가 됩니다.
‘하나님의 소유’인 나는 누구입니까? 십일조 헌금을 드리고 난 후에, 나는 ‘10분의 9’를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할 책임을 맡은 청지기가 됩니다. 십일조 헌금은 나의 소유 전부를 하나님의 주권에 맡기는 청지기 서약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십일조 헌금의 참된 봉헌은 내 소득의 10%를 봉헌함에 넣을 때가 아니라 나머지 90%를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할 때 마쳐지게 됩니다.
그런데 ‘내 소득의 10%를 드리는 것보다, ’나머지 90%를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고,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탐욕’대신에 ‘청빈’과 ‘검소’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청지기의 내적 훈련이 필요합니다. 사실 그리스도인은 설령 내가 부유할지라도 예수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가르치신 기도를 잊지 않으며, 사도 바울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라’고 명령한 것을 기억하는 자입니다.
<윤상원, 「십일조가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