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방식 따르기
우리는 우리 마음에 딱 맞는 하나님을 원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참되신 하나님을 믿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신앙에 빠지게 마련이다. 우리는 마음에 드는 것은 선택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버린다. 이것은 잘라내고 저것은 덧붙인다. 하지만 그럴 때 우리가 최종적으로 얻는 것은 결국 우리의 형상대로 창조한 거짓 신(a false god)뿐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에 딱 맞게 행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물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느냐 맺지 않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하지만 그 관계의 규칙을 바꾸는 것은 우리의 권한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방식을 고집한다. 하나님의 방식 따르기를 원하지 않는다.
사도 바울은 우리 앞에 돌려진 패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고 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앞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5:21).”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Lordship)에 무릎을 꿇는 순간, 우리의 모든 죄가 즉시 그리스도의 구좌로 이체되고 우리의 죄 값이 완불된다. 우리의 죄는 2천 년 전에 이미 십자가에 못 박혔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비’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복음의 절반 정도만 말한 것이다. 하나님의 자비는 우리가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 곧 하나님께서 자신의 진노를 우리에게 쏟지 않으시는 것이다.
복음의 또 다른 절반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절대로 받을 자격이 없는 것, 즉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에 무릎을 꿇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고 망각하시며,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의 모든 의를 우리의 구좌에 이체해주신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공평하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네가 잘못한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대신, 내가 올바로 행한 모든 것을 네 공적으로 인정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