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교회 소통의 위기 양상들
새로운 세대의 문화는 제도적 종교에 대한 회의와 비판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것은 디지털 문화가 동반하는 개인화와 강한 자기주장이 권위적인 제도적 종교와 충돌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의 다양성을 접하게 된 디지털 혁명 세대는 자신들만의 주장을 절대화하려는 시도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지니게 된다.
특별히 감성적인 바탕위에 지적 개방성을 추구하는 세대들은 제도적 종교를 폐쇄적이며 권위적인 집단으로 비판하게 된다. 사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전통적인 국경, 문화, 계층, 연령 등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세대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 과감하고 폭력적인 미디어 언어를 통해 기성 종교를 호전적으로 비판한다.
그렇다고 디지털 세대가 종교에 관심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사실 제도적 종교를 비판하는 것 자체가 나름의 기대와 관심을 반영한 반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디지털 세대가 인간의 경험을 추구하고 있음을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인간의 한계를 경험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속도로써 극복하여 영원한 현재를 경험할 수 있는 4차원의 세계까지 엿본다.
이러한 사실에서 오늘의 교회는 초월적인 것에 대한 디지털 혁명세대의 욕망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문자 매체에 익숙한 기성세대들이 주도하는 오늘의 교회는 그들과 소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의 교회는 디지털 세대의 욕망이 부호와 된 문화적 메시지를 해석하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
대체적으로 다원주의적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미디어 세대는 자신의 종교적 확신에 대해 과감한 주장을 표지 못하고 상대주의적 관점을 가지기가 쉽다. 또한 SNS와 같은 가상 공간에서 가상 관계를 즐기는 가상 인격 세대는 다중 인격의 등장을 가능케 함으로써 나의 ‘실제’인격에 대해 불안감을 줄 수 있다. 결국 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문화 위기는 정체성의 혼동으로써 ‘한계의 위기’(a crisis of limits)로 교회에 도전하고 있다. <임성빈, “한국교회, 소통의 문화를 형성하라”
「목회와 신학」2019년 8월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