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차와 갈등 심화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나 권위주의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교회의 리더로서 동역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일반적으로 이들은 자기 약점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남의 약점을 절대로 지나치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이란 아무리 철저하다고 해도 빈틈이나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잘 모르거나 무의식중에 외면하며 생활한다. 그래서 어느 한 쪽이 상대방의 약점을 거론할 때, 이를 사랑의 권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전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더욱이 두 사람 사이에 의견 차이가 생겼을 때는 상대방의 약점을 더 쉽게 지적한다.
한 가지 더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성격의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어떠한 문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할 경우에 자기의 생각만이 언제나 최선이 옳다고 여긴다. 모든 것이 다 옳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한다. 자신의 뜻이 주님의 뜻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의견을 낸 사람을 주님의 뜻 보다는 자신의 뜻을 주장하는 믿음 없는 사람으로 매도한다. 그래서 분노를 표출해서라도 그들의 의견을 저지하는 것이 신앙적인 의무라고까지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교회의 의견 결정 과정은 ‘가능한 좋은 결정’을 구하는 과정이 아니라 ‘정의로운 의견과 불의한 의견 간의 투쟁’으로 번진다.
어떤 특정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자기와 다른 의견을 불의, 오류로 몰아붙이거나 자기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때 문제가 발생한다. 자신의 생각을 절대적인 진리나 하나님의 뜻으로 확신할 때 문제가 생긴다. 교회 리더들에 대한 성격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말미암아 자신은 의롭고 다른 이들은 모두 잘못되었다는 식의 진리 파수 문제로 엉뚱하게 비화시키는 것은 갈등 해소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박혜성, 「교회 내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