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교인들마다 자기 나름대로 교회관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교회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웃어주며 반길 만큼 사랑과 친절이 넘쳐야 한다.” “교회는 구제를 많이 하고 작은 교회를 돕고 선교도 많이 해야 한다.” “교회는 어려운 이웃, 특히 억눌린 자들 편에서 사회의 구조적인 악을 바꾸어 그들을 구원하는 방주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 크게 성장해야 한다.” “교회는 작아야 가족적인 분위기 가운데 사랑의 공동체로서 교회 다울 수 있다.” “예배드릴 때 열정을 가지고 큰 소리로 기도하고 손을 들고 찬양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다.” “교회는 감정적으로 치우쳐서 큰 소리로 기도하거나 야단스럽게 떠들면 안 된다. 신사적이고 지성적이어야 한다.”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교회는 건강한 자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에베소 교회 안에는 거짓말쟁이, 위선자들이 있었다. 혈기 부리는 사람들, 걸핏하면 화를 내는 사람들, 심지어는 도적질 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또한 상소리, 이간질, 서로 헐뜯으며 입술로 죄를 짓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결론적으로 교회는 건강한 자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병든 자들이 모인 곳이다.
그러므로 누구도 “저 사람 왜 저래?”하고 말할 수 없다. 영적인 환자들이 모인 병원이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일반적으로 우리가 꿈꾸는 교회는 이상적인 교회는 거룩한 사람들이 모여서 천국을 건설해 놓고 살아가는 그런 곳이다. 그러나 에베소 교회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 교만한 사람들, 혈기 많은 사람들, 거짓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 입이 가벼워서 걸핏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우글거렸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박해성, 「교회 내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