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로서 드리는 예배
신앙은 개인이 실존적으로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그 관계를 심화시킬 것인가의 측면도 있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셨을 때 그 개인 안에서 한 민족을 보셨고, 그 민족을 통해 온 열방에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고 그들에게 복 주고자 하셨다. 같은 맥락에서 신약시대의 교회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공동체로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이 세상 속에서 드러내야 할 사명을 가진다. 그렇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지만 또한 공예배를 통해 공동체로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따라서 공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 모두가 하나님의 성전을 구성하는 연결된 지체(고전3:16)임을 서로 인식하면서 예배에 참여해야 한다. 함께 예배를 드리는 지체들이 서로 누군가인지 모른 체 각자가 강단만 바라보면서 예배를 드리는 상황은 공동체로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예배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성도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것이 있다면 서로의 잘못을 고백하며 서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마음을 회복한 상태에서 예배에 참여해야 한다(마5:23~24). 뿐만 아니라 심적 부담 없이 자신의 연약함을 지체들과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예배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양학승 ∙ 류지성 ∙ 배종석, 「무엇이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