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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교회가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
한운석 10.01.21 조회수 190
우리들은 교회 창립 당시의 열정과 비전이 대단하였었기에
교회의 빠른 양적성장도 가능할 것이고
3년 정도만 지나면 창립선언문에서 밝힌 분립교회 개척논의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장년성도 150여명으로 시작하였는데...
새로 등록하기도 하고 ... 신앙정체성이 맞지 않아서 나가기도 하면서...
3년이 다 되도록 10% 성장도 안되고...
그동안 제자훈련 등을 통한 질적 성장에만 주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주 찬양예배 시에 목사님께서 2000년대 한국교회 현실에서는
건강한교회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성도들의 더 많은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신 바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 한국에서 건강한교회가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와
새누리교회가 성장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첯째
건강한교회는
신약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정신과 모습으로 돌아가야만 되기에
기복주의와 사제적 권위주의, 물량적 성장주의는 철저히 배격할 뿐 아니라
복의 개념이 다르기에 평신도사역자로서의 십자가의 희생을 강조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경적인 진짜 복음이
예수 잘 믿으면 (교회출석, 헌금생활, 교회봉사, 하나님의 종인 목사님 말씀 순종)
만사형통의 (세상적인)복을 받는다고 하는 변질된 가짜복음보다 일단
양적성장 경쟁력(특히 초신자 구원의 경우는 절대적)에서 뒤진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이니까요.
비록 성장이 늦을 지라고 행함이 있는 살아있는 믿음으로
지속적으로 그리스도 닮은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둘째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은 병행해서 같이 추진해야할 동일한 가치라는 선입견입니다.
사회개혁에는 정치개혁 부문까지도 내포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선입견은 진보주의 신앙인들이 교회개혁을 먼저 말해왔기 때문이며,
건강한 교회들 중에는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을 함께 추구하는 교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선입견에 편승하여
변질된 복음으로 종교권력을 거머쥔
보수교단 대형교회 목사들과 그들에게 세뇌된 맹종신자들은
저들 교회에게 각성을 촉구하면서... 교회개혁을 외치는... 건강한 교회들이
그들의 철옹성을 위협하는 암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기에
좌파 사회.정치개혁(빨갱이) 세력과 동일한 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건강한교회로 새로 등록하려는 신자들이 경계하기도 하는 부분입니다.
실상 이 부분은 저희 교회가 지난 3년간 겪어온 혼란 중에 내포되어 있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처음 새누리교회를 세우기 전, S교회의 개혁운동을 할 때부터
새누리교회 창립과정까지
교회개혁실천연대와 뉴스앤조이 측의 조언과 협조를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볼 때 이들 단체는 진보주의 신앙인들이 주류를 이룬 단체이었는데
우리는 그분들의 신앙노선이 그저 복음주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교회개혁운동에만 전력하는 것으로 보았는데...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사회.정치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설립비전에서도 교회개혁, 사회개혁을 양립시키고 있음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이러한 점이
새누리교회 내부 혼란을 키운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개혁의 의미에 있어서 보수주의 신앙인들은
진보주의 신앙인과는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교회개혁은 초대교회의 모습과 정신으로 회귀하자는 것이고,
사회개혁은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어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자는 것이기
때문에 개혁의 의미가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개혁운동을 위해 일하는 분들이 개인적으로 사회개혁운동을 할 수는 있지만,
교회가(또는 담임 목회자가...) 사회, 정치개혁에 나서는 것은
단기적인 관점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한국교회들이 건강한교회로 양적 성장하는 데에는 도움이 않된다는 견해입니다.
교회개혁의 역할모델격인 초대교회들은
절대로 사회개혁 운동 같은 것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권세력을 비판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 성도들의 그리스도 닮은 삶의 모습이
사회에 은근한 영향력을 끼쳤기에 결국은 사회를 변화시키게 되었습니다.
셋째
(우리교회 교인들의 경우) 개성들이 뚜렷하기에 신앙적인 문제 외에도
자기 감정표현을 거침없이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정치.이념적인 면에서는 사소하다고 하더라고,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감안하여 극도로 자제하여야 합니다.
촛불시위, 전직 대통령 서거, 대형시위 등 사회. 정치적 이슈내용이
대표기도의 내용에도 표출되기도 하며 , 이에 대하여 예민하게 반응하는 자세는 물론,
일상적인 대화속에 지나가는 말에서도 (목사님만 빼고) 여과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칭찬과 비판 모두가
공동체가 하나 되는대는 해롭습니다.
넷째
“개척교회가 부흥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교인들의 절반이 교회밖에 머물러있는 현실인데도...
초신자 전도에 집중하는 것은
마치 집나간 아들을 놔두고 새로 아들을 낳으려고 하는것 같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떠나 방황하는 수많은 영혼들은
카톨릭 등 타종교로의 개종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혼구원이란 초신자에게만 해당되는게 아니고
연약하고 상처받아서 넘어진 영혼들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위상이 추락한 작금의 현실은
이들 영혼의 구원과 신앙회복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개혁교회가 감당하여야할 사명이라고 봅니다.
한국교회의 개혁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개혁 가능성에 대하여는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도 기득권 대형교회들이 스스로 개혁되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회개혁과 건강한교회 세우는 사역에 힘쓸 때
높은 건물을 지어서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흩어지지 말자면서 바벨탑을 쌓아 올리던 사람들을 흩으셨던 것처럼...
양의 탈을 쓴 종교권력자들과 그들의 소유물인 메가처치를 흩어 버리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실 날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습니다.
수많은 건강한 교회들이 새롭게 태어나고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주님께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