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화된 기독교를 경계하며
인간들은 누구나 무엇인가에 의지하려는 막연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지 어떤 신을 의지하면서 인간의 한계 상황을 극복해 보려고 한다. 그런 무속 신앙인들이 철칙처럼 가지고 있는 것은 정성이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신을 섬겨야, 그 신이 자신에 대한 노여움을 풀고 재앙과 우환을 제거시켜 준다고 믿어 왔다. 정성껏 바치지 못했을 때 오는 그 두려움과 공포심은 우리 영혼을 황폐화시키고도 남을 만하다.
이런 무속적인 종교심을 잘 이용한 거짓 종교 지도자들은 공갈과 협박으로 성도들을 지배하려고 한다. 그래서 헌금을 강요하고 공포심을 조장한다. 그들의 꼭두각시놀음에 놀아나 몸과 마음과 재산과 시간을 다 바치는 일도 가끔 있다.
그들은 자신의 말만 잘 들으면 세상의 모든 복은 다 받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 복을 그렇게 많이 받는다면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들에게 받게 하지 왜 그런 복을 남에게 주겠는가? 잘못된 부흥 강사, 잘못 된 종교지도자들은 성경이 무엇이며 기독교가 무엇이며 헌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그저 상식적인 이야기들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 상식이란 다름 아닌 무속신앙에서와 마찬가지로 바치면 복 주고 안 받치면 복을 못 받는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 즉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정성어린 재물과 많은 시간을 투자한 봉사인가? 하나님께 무엇을 드려야만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고 기뻐하실까?
하나님께서 그런 것을 받으시고 만족해하시며 기뻐하신다면 무엇 때문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셔서 십자가를 지게 하셨을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고 기뻐하시고 만족해하시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뿐이다. 우리들에게 요구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 십자가의 희생으로 우리들을 하나님과 화목케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 사함 받는 것이다.
<소재열,「기도 응답의 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