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의 신앙생활 탐구
최근 한국교계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가나안 성도’다 개신교인으로의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제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이르며 이것이 한국 교회에 큰 도전을 주기 때문이다. 가나안 성도는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한국기독교 목회자 협의회>조사 결과에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는 23.3%로 파악되었다. 2015년 인구센서스에서 파악된 개신교 인구967만 6,000명에 대입하면 가나안 성도는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1세기 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 센터가 공동으로 조사한 ‘평신도의 교회선택과 만족도’ 조사에서는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20대의 만족도가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고 이에 따라 교회를 떠날 의향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다니는 교회를 계속 다닐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절반을 겨우 넘긴 55.0%만이 계속 다니고 싶다고 응답했고 28.0%는 떠날 생각이 다소 있다고 응답했으며 4.8%는 떠날 생각이 매우 많다고 응답해 현재 교인들의 3분의 1이 교회를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기존 교회 문제에 대한 반발이라기보다는 교회라는 틀 자체를 불편해 하기 때문인 비율이 늘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에 더 큰 고민을 던져준다. 목회자나 성도의 도덕성이 문제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선할 가능성이 있지만 교회라는 제도 자체를 거부한다면 사실상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개교회의 도덕적인 성찰뿐만 아니라 교회 제도 자체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재영, “가나안 성도의 신앙생활 탐구”「목회와 신학」2019. 01.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