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주도권을 하나님께로
오늘 날 한국교회 안에는 변화하는 문화와 상황에 적응하고자 음악, 영상 매체, 다양한 미적, 문화적 수단을 가지고 예배에 신선함을 가져다주려는 시도를 한다. 안타깝게도 이런 새로운 시도가 나름대로의 이유와 장단점이 있지만 예배에 대한 혼합주의적, 실용주의적, 때로는 소비주의적인 경향성을 부추길 수 있다. 어쩌면 예배의 회복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의도치 않게 예배 ‘신상’증후군에 시달리게 하는지도 모른다.
현대 예배의 현상에서 발견되는 가장 큰 문제는 예배의 중심이 하나님이 아니라 예배자에게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예배가 아니라, 사람을 기쁘게 하는 워십테인먼트(worship+entertainment)가 된 것이다.
물론 예배는 성도에게 기쁨과 확신을 가져다가 준다. 하지만 사람의 만족이 예배의 목적이 아니다. 인간의 필요를 채워주고, 장엄하고 세련되고 화려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예배의 목적이 아니다. 실제 그렇게 한다고 모든 성도를 만족시킬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예배에 관한 질문을 “어떻게 성도들이 우리 예배에 만족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이들을 하나님 임재 앞으로 인도할 것인가?”로 바꾸어야 한다.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맞지만, 그보다 먼저 하나님이 하신일임을 인식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먼저 섬겨 주셨기에 우리가 그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만일 예배가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면, 설교란 자아 성취의, 기도는 자기 확장의, 찬송은 자아도취의 수단과 방법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예배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김대혁, “우리가 복원해야 할 예배” 「목회와 신학」201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