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인 8일 오후. 서울 대림동 새누리교회 ‘만남의 홀’은 화기애애한 웃음이 넘쳤다. 지난 2007년 4월8일, 부활주일에 설립예배를 드렸던 새누리교회(오세준 목사)가 창립 5주년을 맞아 지역민을 위한 축하행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우리끼리 하는 잔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역 어른신과 주민들,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탈북민, 지역 청소년들을 행사에 모두 초청했어요. 모두들 기뻐하고 축하해 주시니 감사하네요. 앞으로 지역을 섬기고 나누는데 신경을 더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오세준(53)목사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소속의 새누리교회는 평신도 중심으로 먼저 교회가 설립돼 목회자를 나중에 초빙한 특이한 교회”라고 소개했다. 오 목사는 “새누리교회는 나눔과 선교의 본을 보이는, 건강한 한국교회 모델이 되자는 취지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며 “지역 내 경로당 두 곳을 매주 방문, 선물을 전달하고 위로해 드리는 일을 하고 있는데 자연스레 전도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새누리교회는 ‘실버교회’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장년, 노년층이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30%는 청소년들이다. 교회가 지역에 있는 원지공원과 동심공원 두 곳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새누리 카페’를 토요일마다 운영하고 있어 자연스레 전도된 청소년이 많다. 앞으로 지역 아기 엄마들과 아기를 섬기기 위해 ‘아기 사랑방 쉼터’가 곧 문을 연다.
이상운(76)원로장로는 “‘이웃과 함께 하는 사랑방공동체’라는 교회 표어가 말해주듯이 우리 교회는 드러나는 외형 보다 내면의 영성을 강조하고, 직분 중심에서 은사 중심으로 활동하는 교회”라며 “5주년을 계기로 ‘예배 선교 훈련 봉사 친교’의 5대 비전을 되새기고 전 교인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5주년 축하잔치는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은혜롭게 이어졌다. 헤브론 성가대와 아델포스중창단, 난바다찬양단, 우클레레 찬양단이 독창과 합창을 선보였고 가수 이민석이 초대돼 찬양했다. 청소년들은 교회에서 펼쳐진 공연에 함께 몸을 들썩이며 즐거워했고 노인들도 성가대의 찬양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 옌벤에서 온 김칠녀(67)씨는 “보잘 것 없는 나를 초청해 사랑으로 맞아주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니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자주 교회 행사에 초청해 달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주민들도 “새누리교회가 그동안 노인들을 섬기고 청소년들을 보살피더니 이제 아기 엄마들도 돕는다니 참으로 감사하다”며 “오늘 오랜만에 좋은 음악도 듣고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며 즐거워 했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