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형제
열심을 내기로 이름난 한 형제가 예배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그러하듯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찬양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예배가 시작되기 전 가스펠송 부르기를 좋아하고, 악기를 다들 좋아하는 터라, 이 형제는 자주 찬양인도자로 섰습니다. 그때마다 이 형제는 찬양을 부르다가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감동이 있었다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눈물을 줄줄 흘리며 찬양하던 이 형제가 설교 시간에는 언제나 졸았습니다. 잠에 취하다시피 설교시간을 지내고서는 제가 설교 후 ‘주신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자’고 제의하는 통성 기도시간에는 제일 큰 목소리로 열렬히 기도하곤 했습니다. 이 희귀한 예배 태도를 저는 항상 연구 대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형제에게 열심은 발견되는 데 견고함을 찾을 길이 없고, 열심을 내면 낼수록 목회자인 저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엇이든지 뜨거워지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신앙생활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머리가 혼탁한 사람의 열심은 신앙적으로 거의 가치가 없는 열심이거나 정상적인 신앙생활에 해로운 뜨거움이기 쉽습니다.
<김남준, 「예배의 감격에 빠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