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너는 너의 길을 가라 / 조현삼 목사
부활하신 예수님을 두번이나 만난 베드로가 동료 제자들 일곱을 충동해서 갈릴리로 고기 잡으러 갔습니다. 취미활동을 하러 간 것은 아닙니다. 그의 전직은 어부였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이 베드로를 찾아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숯불에 생선을 구워 아침을 먹여주신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다시 한 번 그의 사명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이 말씀은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순교할 것을 일러 주신 것입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요한을 가리키면서 예수님에게 물었습니다.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삽나이까?”이 말은 “예수님, 쟤는요?”하고 물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찌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다른 사람은 상관하지 말고 너는 나를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길이 있고, 다른 사람의 삶이 있고, 다른 사람의 죽음이 있습니다. 나는 나의 길이 있고, 나의 삶이 있고, 나의 죽음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너는 너의 길을 가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 특별히 내가 알고 있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입니다. 갈릴리에서 어부 생활을 함께 한 사이입니다. 성경은 베드로와 요한을 동업자라고 소개합니다. 자신이 어떤 죽음을 죽게 될지를 알게 된 베드로는 요한은 어떤 죽음을 죽게 될 것인지를 예수님께 물은 것입니다.
관심과 상관은 비슷한 말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 관심은 적당해야 합니다. 적당한 관심은 사랑입니다. 그 관심이 지나치면 상관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은 갖되 상관은 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 특별히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은 베드로만이 아닙니다. 시험을 보고 90점을 맞았다고 시험지 흔들며 돌아오는 딸을 향해 “주연이는?”하고 딸 친구의 점수를 묻고 싶은 게 사람입니다.
예수님에게 이 질문을 한 베드로 속은 알 수 없지만 자신이 순교하는 것이 잘 된 일인지 아니면 잘못된 일인지, 승진인지 좌천인지를 알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순교라는 자신의 죽음의 의미와 가치를 요한의 죽음의 모양과 비교해서 평가해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상대평가로 자신이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나, 하나님 앞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로 절대평가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의롭다고 하시면 의로운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내가 의로운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나를 잘한다고 하면 잘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내가 잘하는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나를 성자라고 하면 나는 성자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왕같은 제사장이라고 하면 나는 왕같은 제사장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이 길을 가라고 했으면 이 길은 선한 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과 내가 걷는 길을 비교함으로 내가 걷는 이 길의 의미와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받은 은사와 재능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70점 맞았다면, 50등을 했다면 잘 한 것입니다. 분명 우리 주님은 잘 했다고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너는 왜 다른 사람들 100점 맞는데 70점 맞았느냐, 너는 왜 다른 사람들 1등 하는데 50등 했느냐고 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는 칭찬받을 삶을 살고, 상을 받을 일을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평가로 인해 한없이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고 실패감 속에 젖어 사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상관하지 말고 우리는 주님이 우리에게 가라고 하신 우리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두 달란트 받은 사람에게 왜 너는 다섯 달란트를 남기지 않았느냐고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 두 달란트를 남긴 것을 보고하자 다섯 달란트를 받아 다섯 달란트를 남긴 사람과 동일한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
혹 주님이 가라고 한대로 인생 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 초라하게 자신을 평가하고 그것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상관하지 말고 너는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 들어야 합니다. 주님이 걸으라고 한 그 길을 걷고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사람입니다. 잘 산 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