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로 가야할까?
(전 홈페이지 올린날자 09.04.03 조회수 170)
다음 글은 교회분립에 고민하는 높은뜻 숭의교회 성도의 글입니다.
역시 건강한 교회의 성도다운 글입니다.
새누리교회에도 언젠가 이런 고민이 있게될 날이 있을 것입니다.
지난주 오세준목사님의 설교말씀이 떠오릅니다.
구레네 시몬처럼 억지로 매워진 십자가 일지라도
골고다언덕을 기꺼이 올라가는 신앙인이 되라는...
우리 새누리교회 성도들도
이런 신앙을 본받을 수 있는 믿음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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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회로 가야할까?
"집사님.. 어디 교회로 가실 거예요? 정하셨어요?"
헤어지고 싶지 않는 마음을 알기에 질문에도 감사하다..
4개의 교회분립.. 어느 교회로 가야할까?
교회개혁.. 건강한 교회 운동에 조금이라도 동역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출석하기 시작한 지난 7년.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보이지 않는 성전건축 의비전과 사명을 주시고
통일사역부문에서 섬길 수 있는 복도 주시고..
지난 6년을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으니
이제 지난 날을 돌아보며 조금은 쉼도 얻고 안식할 수 있으려나 싶었는 데..
또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솔직히 마음이 무겁다..
교회분립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목사님께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참으로 어렵고도 귀한 결정을 한 것을 알면서도..
다른 이들에게는 믿음으로 순종해야한다고 강권하면서도..
내 마음은 착잡하고 심란하다..
"하나님.. 왜 또 나에게 이런 과정을 걷게 하시는 거예요?
저는 좀 편하게 신앙생활 하면 안되나요?"
툭 하면 못된 자식의 못된 투정이 버릇처럼 나오곤 한다..
예전부터 그래왔다..
섬기던 교회가 무너져 가는 과정에서 목숨을 건 치열한 영적전쟁을 치뤄야했다..
불신가정에서 태어나 뒤늦게 예수를 믿게 되어 믿음을 지키기 위해
가족이 교회 지하 다락방에서 거주해야 할 때도 있었다..
교회안에서 사역할 때도 수없이 내려놓고 도망치고 싶은
힘든 고통의 터널을 지나야만 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편하게 내버려 두시지 않는다..
쉴만하면 또 좁은 길로 몰아가신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내 뜻과는 상관없이 싫어도 가야만 한다..
마음에 짜증도 나고.. 또 걷고 싶지 않은 길이라 내키지 않지만..
그래도 가야만 한다.
그것이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이라는 것을 체험적으로 안다..
지난 주일 사역부서 월례모임을 마치고분립교회로 예정된 학교중 한 곳에
(섬겨할 교회로 잠정 결정한) 답사를 다녀왔다.
교회를 선택하기 위해 아내와 의논하여 결정한 것이
네 교회가 높은뜻의 비전을 공유한 하나인 교회이기에
네 분 목사님의 선호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기로 하고,
교회안에서 성도와 교제하고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동력이 있어야 하기에 위치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그리고 거리가 비슷할 시는 교회 입지환경이나 교인 숫자가
가장 열악하고 약한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답사한 학교를 가 보니 듣던 것보다,
생각했던 것 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게 여겨졌다..
그래도 기대를 조금은 했는 데...
예배공간은 잠겨있어 볼 수 없었지만, 학교주변 환경, 주차환경,
소그룹 모임을 가질 수 주변 공간등.. 이곳 저곳을 한 참 돌아다녔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고.. 마음이 점점 더 심란해졌다.
" 다른 예배장소인 학교를 더 돌아보고 결정할까?" 무심코 물으니
아내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실망스러웠는 지 심란하다고 하면서도 단호하게 대답한다.
" 그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어요?
높은뜻 교회를 섬기지 않고 다른 교회로 옮기려면 모를까..
섬기고자 한다면 바른 마음으로 섬겨야지요..
그것은 편하게 시작하고 싶은..
어려움을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이잖아요.."
" 맞아... 그렇게 해선 안 되겠지.."
" 아마 교회분립을 통한 교회를 세우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예전 교회에서 상처난 마음과 실패한 심령을
새롭게 치유하고 회복시키시고 싶으신 가 봐요..
다시 쓰시고 싶으신가 봐요.."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며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어린아이 같이 순전한 마음으로 섬겨라..
네 지금까지의 신앙의 경험, 지식등을 다 내려놓고
어렵고 힘든 자리.. 피하고 싶은 자리를 인내하며 믿음으로 지켜라..
그러면 내가 하는 것을 또 보게 될 것이다..
교회는 내가 세워가는 것이다.. "
많은 사람들이 교회분립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그 축복의 현장에 내가 서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나는 오늘도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야 할
피와 눈물의 골고다 언덕을 바라보고 있다..
기쁨으로 십자가를 질 수 있는 믿음과 용기는 없을찌라도
구레네 시몬처럼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야 겠다..
십자가 뒤에는 반드시 부활의 영광을 맛볼 수 있음을 확신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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