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본질 회복
교회는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가족 공동체이다. 성도들은 한분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그분의 자녀이기 때문에 서로를 형제와 자매로 받아들이는 가족 의식을 가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영적으로 어린 자녀에서 청년, 더 나아가 장성한 어른이 되고, 그 어른이 또 자녀를 양육하고 섬기는 선순환을 이룬다. 이렇게 성도 간에 서로를 형제요, 자매라고 부르며 사랑과 착한 일로 서로 돕는 것은 교회 공동체의 당연한 특징이 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 온 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속해 있으며, 몸은 그 속에 있는 각 마디를 통해 연결되고 결합된다. 그리고 각 지체가 그 맡은 분량대로 활동함에 따라 몸은 자라나며 사랑 안에서 몸이 스스로 세워져 간다(엡4:16). 그런 면에서 교회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개인은 교회를 떠나서 영적으로 성장할 수 없으며 교회는 개인의 성장에서 모성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전이다(엡2:21~22). 교회 공동체는 그 안에 거하시는 성령에 의해 형성되고 다스림 받는다는 점에서 세상의 공동체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영적 공동체이다. 영적 공동체는 성령만이 이루실 수 있는 하나 됨을 경험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성령이 성도들을 불러 교회를 이루게 하시고 그 안에서 성도들을 서로 연결해 주시고, 함께 연결해 주시고, 함께 자라게 하시고, 함께 그리스도의 몸으로 자라가게 하시며 함께 하나님께로 여행하게 하신다.
성령이 주관하시는 교회 공동체는 성령의 교통으로 인해 깊은 사람이 넘친다. 성령의 임재로 인한 사랑은 단순히 친밀하거나 협력과 위로를 주고받는 관계를 넘어선다. 래리 크랩(Larry Crabb)은「영혼을 세우는 관계의 공동체」란 책에서 단순히 친화력이고 협력적이고 위로하는 관계는 영적 공동체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는 깊은 영적 우정, 영적 돌봄, 영적 치료가 있는 곳이 진정한 영적 공동체라고 한다.
<양희승, 류지성, 배종석 공저, 「무엇이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