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유일하게 의롭게 하는 은혜, 십자가
만일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없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의 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애 전반을 그리스도를 거역하며 모욕하고 수많은 죄를 짓는데 썼던 우리 삶을 어떻게 상쇄시킬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라도 죄를 안 짓고 살면 상쇄될까요? 이제부터라도 많은 수고와 노력을 통해 선한 행실을 쌓으면 갚아질까요? 만약 그런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다면 우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죄를 없애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자선을 행해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에서 말하는 것처럼 죄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수많은 참회를 반복해야 할 것입니다. 심지어 고행을 하며 몸부림을 쳐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을 한다고 과연 우리 죄를 다 처리할 수 있을까요?
로마서 5장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롬5:18)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우리가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죄를 갚기 위해, 어떤 선행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마리아나 성인이라 불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도 없습니다. 몸을 혹사시켜가며 그릇된 방식으로 참회를 계속할 필요도 없습니다. 죄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오직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와 이 은혜를 확증하는 부활을 믿는 것입니다.
로마서 4장 25절은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고 말합니다. 즉 예수님의 죽음도, 예수님의 부활도 모두 우리를 의롭다 칭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이것 외에는 달리 우리가 의롭다 함을 얻을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의롭게 하는 은혜”라고 하는 것입니다. <박순용, 「오직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