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사의 등장
그 가난한 속에서도 제가 한 끼 먹으면 이틀 굶고 또 한 끼 먹으면
사흘 굶고 이렇게 살았는데 그래도 하나님께서 죽이시지는 않습디다.
죽을 일은 없고 한 번 누웠다가 일어날려면 하늘이 새까매져요.
누웠다 일어나기는 힘들어서 앉아서 자야겠다 해서 앉아서 잤는데
앉아서 일어나는 건 쉬운데 누웠다 일어날려니까 아무것도 안보여요.
이거 정말 영양실조 걸려서 끝나는가 보다 하는 그런 때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천사가 홀연히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그 마을에 군수가 나타났지요, 면장이 나타난 겁니다.
면장도 한번 안오는 마을인데 군수가 나타났으니 난리가 났지요.
그런데 군수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그 도에서 제일 높은 분이 나타난겁니다.
여러분, 한 도에서 제일 높은 분이 누군지 압니까?
도지사지요, 아니 도지사보다 더 높은 사람. 그 사모님이에요.
아, 그런데 그 도지사 사모님이라는 분이 찾아왔다는 겁니다.
그럴리가 없다고 나는 도지사 이름도 모르는데 날 찾아올리가 없다고.
군수가 밖에서 목사님 나와 보라는 거에요.
그때 제가 꿈틀꿈틀 댔습니다. 한 20분 가량 안나갔어요.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저 사람이 거창한 사람이기에
하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사실은 제가 양말이 하나 밖에 없었는데
그게 빵꾸가 나서 그걸 깁고 있었어요.
맨발로 나갈 수는 없고 그것 기워서 나갈려니까 군수가 자꾸 나오래요.
할 수 없이 맨발로 검정고무신 신고 나갔습니다.
그렇게 만났습니다. 그 천사를 누가 보냈는지 압니까?
여기있는 이 순구 목사님이 보냈어요. 12년 전에.
나는 이 친구 여기(미국) 왔는지도 몰랐는데 10년 만에 처음 만났지요.
미국에 오신지도 몰랐는데 제가 늘 마음으로 빚진 생활을 했습니다.
그 때 정말 영양실조 걸려서 그럴 땐데 그 분을 만나서 그 분이 저를 자기
공관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갔더니 고기국인거 같애요. 무슨 국인지 몰라도 고기 덩어리가 하나
들어있고 국물이 아주 기름기가 꽉 찬데....그걸 한 숟가락 입에 넣는데
아! 여기가 천국이구나.. 생각했어요.
얼마나 맛있던지 한 사발 먹고 염치 없지만은 또 한 사발 더 먹을 수
있냐고 했더니 또 한 사발 줍디다. 어떻게 맛이 있던지.
두 사발 먹고 나니까 입이 탁 막혀요. 그제서야 우리 식구들 생각난거에요.
야 - 이거 나도 별 수 없구나.
배고프니까 식구(나환자들) 생각없이 혼자 먹었구나.. 해서
아이고, 나 더 이상 못먹겠다고.. 그랬더니 그걸 사모님이 아시고
- 목사님 그럴줄 알고 제가 떡을 두 말 해놨습니다.
갈 때 가져가세요.
내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외출하니까 이 사람들이 어떻게 기다린지 압니까?
몇 시간을 교회 앞에서 뭘 갖고 올까 싶어서 기다린 겁니다.
버스를 대절해 와서 전남도내 귀부인들은 다 대동하고 왔지요.
오자마자, 우리 가서 예배부터 드립시다 하고 다 교회로 들어갔습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겁 나서 안들어갈려고 그래요.
그래서 다 들어오라고 그러고 전도집회를 한겁니다.
내가 찾아가서 전도해야 될 판인데 제 발로 들어왔으니깐
모아놓고 두 시간가량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후 제 방에 왔습니다.
방이 조그만 해서 다는 못오고 대표만 들어오시라고, 제가 대접할 건 없고
냉수만 한 그릇씩 드리겠다고 그렇게 하고 그 분이 갔습니다.
며칠 후에 그 사모님 한테 연락이 왔어요.
자기 공관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거에요. 그래서
- 목사는 밥 먹으로는 못가고 말씀 전하러 밖에는 외출 못합니다. 했지요.
그러니까 공관에서 예배 드리면 될거 아니냐고 그래요.
그러면 가지요 하고 가서 그 공관 생기고 처음으로 거기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큰 회의실인데 전에 우리 교회 찾아온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70명 가량의 부인들이 왔습디다.
거기 기독교인은 별로 없고 불교 믿는 분들이 많았는데 예배 마치고
하는 말이
- 목사님 말씀 들으니까 그거 부처님 말씀 만큼 아주 재미있으니까ㅤ
우리 이런거 자주 모입시다. 그래요.
- 나는 그렇게 못한다고 거기서 나오기도 힘들고 해서 안된다고 그랬더니
- 그러지 말고 한 달에 한번씩이라도 하자고 그럽니다.
그렇게 해서 제가 떠날 때까지 도지사 공관에서 성경공부가 시작된겁니다.